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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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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보 기

작 성 자

기가패스

제 목

중년에 우리는

등록일

2011-09-19

조 회

1078

내 용

중년에 우리는1

중년에 우리는 지난 날들을 되새김하며
풋풋한 과일보다는 농익은 과일을 좋아하고
화려한 웃음보다는 은근한 미소에 가슴저리며
인적드문 오롯한 산길을 두손 꼬옥 쥐고
말없이 거니는 그런 동행을 꿈꾼다.

화가나면 안절부절, 좌충우돌 하기보다는
그리 법석이지 않는 대포집에서 탁배기 한잔으로 속을 삭이고
장작불 타오르듯 활활 타오르는 키스보다는
이마 위에 살폿 스치는 그런 입맞춤을 더 좋아한다.

괜시리 오래된 고물차의 그 평안함에 감사하고
조심조심 살펴보는 친구의 은근한 눈웃음에 설레이며
비라도 내릴라치면 바보같이 그런 웃음 한가닥 그리워 방황을 한다.

어쩌면 트여올 하늘 한 자락에 대한 기대감보다
저무는 들녁에 대한 추억이 더 깊을 수도 있는
중년에 우리는
칼로 벤 상처보다 말로 벤 상처가 더 오래감을 알며
올올이 풀어 흘린 투정마저도 웃으며 들어줄 연습을 한다.

눈만 뜨면 어제 있던 자리에 머물고 있는
냄새를 확인하기 좋아하고
아이러브유! 허니! 그런 말은 잘 못해도
슬쩍 감추며 모르는 척 넘어가고 은근히 숨겨주는
그런 눈빛만 보아도 그게 사랑이란 걸 우리는 안다.

중년에 우리는2

새로운 것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꿉니다.

화가 나면 고래고래 소리 지르기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으로 화를 달래고
정열적인 키스보다는....
이마 위에 작은 입맞춤을 더 좋아합니다.

반짝이는 스포츠카보다는
오래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를 하고...
색깔 진한 사랑보다는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웃음을 더 그리워하며
바보같이 우울할 때면
그 친구의 눈웃음이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눈만 뜨면 만나지 못해도
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좋아하고
늘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은 못해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

우울한 날은 괜스레이 차 한 잔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합니다.

말없는 차 한잔에서도
좋아하는 건지 사랑하는 건지 읽을 수 있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물어 볼 수도 있고..
물어보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감출 수도 있으며...
모르는척 그냥 넘어 갈 수도 있으며..
아는 척하고... 달랠 줄도 압니다.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아마 중년을 훌쩍 넘기면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순간을..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 겠습니다..
사랑의 깊이를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요즘 바쁜 관계로 연락이 없는 "운곡"이를 생각 하며

첨부파일1

iphone 024.jpg

첨부파일2


유비	좋은글 잘읽고 감사드립니다 중년도지났고 .................. 즐거운일도 웃을일도없고..... (2011-09-20 16:35:07)

해풍	노년엔 우리는 오래된 그리고 빛바랜 묵은 추억들을 더 사랑해야 할것 같습니다. 잘 읽어습니다. (2011-09-22 17:26:08)

디딤발	중년 뿐만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난사랑의 회원님들이 한 번 정도 생각해 봐야 할 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11-09-23 21:09:59)

산사랑	다 맞는 말들입니다 좋은글 작익고 갑니다 그래서 지금 이순간을..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 겠습니다 (2011-09-24 11: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