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휴전 (좋은생각에서)





미국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치열하게 전쟁을 벌이던 1863년 어느 날,

하루도 포성이 그칠 날이 없었던 당시,

딱 하루 전쟁터에 달콤한 휴식이 있었다.



미국 스파트실바니아라는 곳에서 남군과 북군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 전투가 진행되는 가운데 북군 군악대가 아군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북군의 노래인 <성조기의 노래>를 연주하는 것이 아닌가.

이에 뒤질세라 남군의 군악대는 <딕시의 노래>를 더 크게 연주했다.



전쟁은 이제 피나는 육탄전에서 누가 더 크고 아름다운 소리로

상대편의 마음을 빼앗느냐 하는 음악 전쟁으로 변해 버렸다.

이렇게 남군과 북군 음악대 사이에 여러 곡의 연주가 오고가는데

갑자기 포성이 딱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북군 음악대에서

<홈 스위트 홈(즐거운 나의 집)>을 연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다른 노래로 북군의 음악대 연주를 방해할 것 같았던

남군의 군악대에서도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양측 군사들은 노래를 들으며 어느새 총을 거두고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처참한 전쟁터 한가운데서

<홈 스위트 홈>을 부르며 그리운 자신의 집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결국 양쪽 군사 지휘관들은 그날 24시간만 전쟁을 중단하기로 하는

휴전 협정을 맺었다. 그리고 병사들은 이날,

인간이 만든 가장 참혹한 현장에서 가장 달콤하고 행복한 휴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