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도인가 햇수는 확실하지 않는 2월로 기억되는 날이다.
>전남 백양사IC와 고창석정온천 사이의 산에서 수도권지부 회원들이 매번 쏠쏠한 재미를 보던 산이다.
>그 시절에는 수도권 회원이 하도 많아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산에 다니던 시절이었다.
>지도에는 지명이 무슨 산인지는 모르지만 난사랑 회원들 사이에는 촐랑산이라 호칭했었다.
>촐랑산에서 명품이 수없이 나오고 황금박쥐가 중투를 일곱 개나 캤다는둥 소문이 난사랑에 퍼졌서 수도권지부에서 어쩔수 없이 난사랑 정모를 촐랑산에서 실시하였다.
>
>그날 nicki가 꽁탕치고 하산하던 길이었다. 약속장소를 거의 내려와서 눈이 번쩍 뜨이는 난이 "나좀 봐라" 하고 있었는데 포의 밖으로 뾰족하게 올라온 꽃이 황화라고 해도 될 만한 난이었다.
>그는 오늘 겨우 꽁탕은 면하는가보다 생각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얼른 곡괭이질 두어번에 난을 캤다.
>끝이 프르스름하고 형광색이 도는 게 틀림없는 황화이다.
>
>약속장소에 오니 많은 회원들이 내려와 있었다.
>여러 회원들에게 이런게 황화라고 자랑하였으나 보는 사람마다 "글쎄요! 내년에 꽃 한번 더 받아보이소" "나도 그런 비슷한 걸 봤는데 산에...." "황화는 믿을게 못돼서.." 누구하나 긍정적인 소릴 하는 사람이 없었다.
>여러 회원들에게 별로 신통한 소리를 못 들으니 힘도 빠지고 지금까지 진성 황화라고 갖었던 소신마저 점점 없어져 개황화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이 난에 대한 정나미도 떨어졌다.
>초보자라고 생각되는 여러 명에게 황화 같으니 한번 키워보라고 권하였으나 모두 사양하였고 나중에는 키워 볼 것을 사정하다 싶게 애걸했으나 모두 시쿤둥 하였다.
>김이 빠진 nicki는 마침 도로 옆에 있던 아리랑더러 곡괭이로 땅을 파달라고 부탁하고 그 난을 맨 땅에 심었다.
>
>꽃을 따서 입에 물고 있으면 온도가 올라가 색이 들어온다는 말이 생각나 아리랑이 심어논 난에서 꽃을 따서 물고 다니며 고수들에게 황화 여부를 물었으나 모두 "황화는 믿을수 없다는 말 뿐이었다.
>그러던중 부경지부의 모 회원이 아리랑 입에 물고 있는 난의 포의가 너무 깨끗하여 물고있는 난을 보자하여 혹시 소심이 아닌가 하여 포의를 하나하나 벗겨 보았다.
>지금까지 소심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nicki와 아리랑의 시선이 포이속에 고정되고 순간 "황화소심이다"를 외치고 nicki와 아리랑 뛰기 시작 했다.
>순서는 간발의 차이로 나이가 많은 아리랑의 손이 먼저 심어놓은 난을 잡아채어 문제의 황화소심이 아리랑수중으로 들어갔다.
>신이 난 아리랑은 nicki에게 황화소심도 볼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약을 올려 댔다.
>나중에 아리랑이 징징대는 nicki와 합의를 하여 본촉은 nicki가 아리랑은 밸브를 나누어 갖기를 하였다.
>마음씨 좋은 아리랑이 튼튼한 밸브 두 개를 먼져 갖고 그리고 모 영감 그다음 두 개, 옆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던 나도 맨 뒤쪽 콩벌브 두개를 얻었다. 그간 십여년이 넘게 애지중지 키워 금년에 꽃을 달았다.
>계산해 보니 11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이 난을 보니 감회가 새로워 그날의 일을 글로 써 보았다.
>후에 군산에 김 회장님이 이 난의 꽃을 피웠는데 일반 소심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화통을 씌워 봤는데 .....
>그 시절 활동하던 산신령, 황금박쥐, 그리고 여기에 거명 됐던 회원들 지금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위에 그림은 그 당시 그림이고 아래는 금년 꽃망울 이다.
>
home > 게시판
작 성 자
